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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09:09
1970년 3월 24일 12살, 11살짜리 두 딸과 9살 먹은 아들을 데리고 LA 공항에 떨어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이제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더 긴 세월이 되었다. 이제는 애들도 다 자기 가정을 가지고 자기 새끼들을 품고 산다.
우리 큰 사위는 중국 사위다. 작은딸은 미국화가 제일 빠르다 했더니 결국 미국 사위를 맞게 되었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얼굴은 미국여자가 예쁜데 결혼은 한국 여자하고 해야지’라고 하더니 결국 며느리는 한국 며느리를 맞았다. 그것도 그냥 며느리가 아니다. 밑반찬, 국, 찌게, 갈비찜까지 안 해 오는 것이 없이 부지런히 날라다 준다.
저녁이면 으레 “어머니 뭐 잡숫고 싶으세요? 지금 시장 보는데요.”라고 전화가 온다. 이런 효부가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아들은 “엄마 그것 다 내가 시켜서 그래”라며 생색을 낸다. 좌우지간 감사한 일이다.
우리 중국 사위는 밖에서 가운 입은 의사지만 집에 오면 앞치마 두른 주방장이다. 가족 모임이라도 있으면 정말 순식간에 중국요리 접시가 상에 오른다. 그러면 작은 사위는 미국사람 여자 위하는 것 이상 말해서 무엇 하나 시위하듯 본을 보인다. 가끔 손주한테서 전화가 오면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면 일일이 중국 손주야, 미국 손주야, 우리 장손이야 하다 보니 헷갈린다.
그래서 요즈음은 아이디어를 냈다. 중국 손주는 짜장면, 미국 손주는 빠다(버터), 그리고 친손주는 김치.
금년 7월에 빠다, 외손녀가 결혼했다. 역시 빠다하고.
그리고 다음 달엔 짜장면, 외손녀가 결혼한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이번엔 카레다.
카레라이스가 얼마나 매콤하고 맛있는가?
카레가 몸엔 또 얼마나 좋은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