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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옷고름 푼 어머님의 사랑

이 강 민


  어머니! 하고 불러보면 마음속 깊이 솟아오르는 뜨거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낍니다. 늦게 얻은 귀한 아들 하나 잘 키워 보시겠다고 모든 정성을 다하신 어머님을 생각할 때마다 늘 나의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빨리 키워서 열일곱 살 되면 장가보내겠다고. 나이 어린 자식을 서당(書堂)에 보내니 그것을 잘 감당하지 못해 울고 오는 아들을 보고 결국 ‘담배 봉초’ 두 봉지 들고 서당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유치원에 들여보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뛰고 놀기만 했던 자식을 일곱 살 때 국민학교에 보내니 그 자식 또 학교 공부 잘 감당하지 못해 3학년이 될 때까지 중요한 과목인 국어와 산술(수학)에 가(可)만 받아오니(그때는 성적표가 優良可로 나옴) 하루는 어머니가 골방에 데려가 어머니의 길고 긴 옷고름을 풀면서 "나 너하고 같이 목메 죽자, 나 너 하나 믿고 사는데 공부를 이토록 못하니 창피해서 못 살겠다. 내일 장터에 나가 지게를 하나 사 줄 테니 지게 지고 산에서 나무나 해서 가지고 오너라.” 나는 어머니의 그 위협 바람에 국민학교를 졸업할 때는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중학교에 들어

가서는 같은 학급에서 일등을 했다. 그때 기뻐하시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버님을 일찍 잃고 어머님 혼자 이 못난 자식 교육 시키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열 마지기 벼농사로 겨우 먹고살고 있던 땅을 팔아 나를 형이 있는 광주로 보냈습니다. 정성 어린 어머님의 사랑과 기도로 이 자식은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다섯에 결혼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는 중풍으로 한쪽이 약해지셔서 지팡이를 짚고 겨우 혼자

다니시면서 외롭게 사셨습니다.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고향에 계신 어머님을 뵈러 갔습니다. 시집온 며느리가 생굴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시고, 지팡이 짚고 어려운 발걸음으로 장터에까지 가셔서 굴을 사 가지고 며느리에게 주시면서 "새색시에게 큰 상 차려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열일곱 살 때 장가보내면 아들 며느리에게 주려고 일찍이 장만했던 자개농들, 손님 대접할 때 쓰는 "차이나" 그릇 등 모두 6.25 동난 때 없어지고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어머님의 심정을 실토하셨습니다. 결혼 후 혼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려고 했는데 강원도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었기에 겨울을 지나 해동(解凍)하면 어머님을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그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심한 뇌출혈로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셨습니다. 뜻밖에 소식을 듣고 일선에서 달려와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하고 불러보고 몸부림쳤지만 어머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의사가 된 자식이지만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사흘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어머니 날" 이 올 때마다 교우들에게 그리고 젊은 자녀들에게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하라"고 합니다. 해동한 후에, 돈을 번 다음에, 집 장만한 뒤에, 성공한 후에 등등의 이유로 효도하는 것을 뒤로 미루면 이미 늦어 버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네,

  去而不見者親也(거이불견자친야)

  나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것도 어버이이시라.


  사랑하는 어머니! 보고싶어요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 하늘에 가서 모실게요

  어머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알게 되었네

  어머님의 사랑을 통해 제 자식도 사랑할 수 있네

  어머님의 그 넓고 깊은 사랑

  하나님 사랑과 비할 수 있을까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불효자식에게 좋으신 어머님을 주시고

  그 어머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날에 자식 이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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