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바로 밑에 보이는 분류를 선택하는 즉시 게시글 전체중에서 글올리신 이가 지정한 분류가 님이 선택한 분류와 일치하는 글들만이 전시됩니다. 선택한 분류에서 다시 전체글을 보시려면 분류: 전체나 위의 게시판 메뉴를 누르면 전체 글이 다시 펼쳐집니다.
As soon as you select and click one of the categories below, only those articles with the same category assigned by the one who uploaded the article will be displayed. To view the entire posts again press Category: Total or the LWV Board menu choice.

시가 내게로 오던 날

이 명 하


  음랭한 겨울 날씨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 쌀쌀한 바람이 거센 파도와 함께 언덕을 휘돌며 몰려든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목을 움츠리고 앉아있는 새들이 몹시 가련해 보인다. 찬바람에 시달리듯, 이 구석 저 구석으로 쓸쓸히 굴러다니는 낙엽들의 슬픈 울음소리

가 내 귀를 적신다.

  외로이 창가에 서서 멀리 태평양을 바라보는, 약도 없는 그리움이라는 병에 시달리고 있는 고독한 나의 그림자. Puccini 작곡인 오페라 Madam Butterfly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조용히 불러본다. 문뜩 전화벨이 울리는 듯, 출근 후 들려오던 남편의 다정한 목소리……

  “오늘 날씨가 쌀쌀해. 꼭 외출할 일이 생기면 든든히 입고 목을 잘 싸매고 나가.”

  항상 몸이 약하여 세심하게 보살펴 주던 사랑하는 남편의 따스함이 오늘따라 유난히 가슴 저리게 다가오는 그리움. 한 편의 시가 되어 내게로 왔다.


                                              바람이 가져온 편지

                                                                     이 명 하




                              바람이

                              언덕 위 휘돌며 올라온다

                              덜컹 덜컹

                              두드리는 무거운 소리

                              현관문 열자

                              싸늘한 바람

                             낙엽 한 장 배달하고 떠나간다

                             외출 시 목을 잘 싸맬 것

                             식사 잘하고

                             운동 열심히 할 것

                             제시간에 약 챙겨 들 것


                            그리고

                            가슴속에 새겨둔 이 말 한마디

                            사랑해……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Member registration Korean American Community registration Dstone 2023.05.31 1116
533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새로운 원동력을 만드는 여행 - 황정훈 글사랑모임 2016.12.15 144
532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농사 예찬론 - 정 베드로 글사랑모임 2016.12.15 164
531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라구나우즈의 동물들 이야기 - 이재윤 file 글사랑모임 2016.12.14 191
530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모란꽃 - 김창기 글사랑모임 2016.12.14 159
529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Botswana 기행문 - 김용재 글사랑모임 2016.12.13 144
528 아름다운 동행 제3부 - 숲 속 환상 교향곡 - 고영주 file 글사랑모임 2016.12.13 206
527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먼저 간 친구를 그리며 - 이시효 글사랑모임 2016.12.12 195
»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시가 내게로 오던 날 - 이명하 글사랑모임 2016.12.12 169
525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친구야, 친구야 ! - 이덕희 글사랑모임 2016.12.12 176
524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비에 젖은 우산 - 김일홍 글사랑모임 2016.12.12 175
523 좌파에게 보내는 김지하 시인이 보낸 멧세지 이재선 2016.12.12 181
522 Good News !! - 빨갱이들이 황교안을 무서워하는 이유 [1] file 이재선 2016.12.12 231
521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행복을 나누는 내 이웃 Barbara - 김음영 글사랑모임 2016.12.11 210
520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좋은 이웃이라면 - 김양선 글사랑모임 2016.12.11 182
519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옛날 애인 - 김민정 글사랑모임 2016.12.11 175
518 아름다운 동행 제2부 - 서울에서 만난 친구 - 강홍식 [1] file 글사랑모임 2016.12.11 179
517 아름다운 동행 제1부 - 아버지와 백도 - 이황 글사랑모임 2016.12.10 176
516 아름다운 동행 제1부 - 나의 귀한 보물들 - 이에스더 글사랑모임 2016.12.10 175
515 아름다운 동행 제1부 - 긴 옷고름 푼 어머님의 사랑 - 이강민 글사랑모임 2016.12.10 160
514 아름다운 동행 제1부 - 가족의 사랑 - 양정애 글사랑모임 2016.12.09 160
이 게시판이나 웹에 관해 묻고 싶은 게 있으시거나 건의 할 게 있으시면 관리자 (e-mail: 김익현 ikkim922@hotmail.com) 에게 문의 해 주세요.
Any inquiry as to this board and website or suggestions should be directed to Admin (e-mail: 김익현 ikkim922@hotmail.com ).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