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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학생 반공 사건

<23명의 피살자(被薩者)와 34명의 유형자(流刑者)를 낸 신의주 학생 반공 사건>

고 영 철


  신의주 학생 반공 사건은 1945년 소련군 북한 점령과 동시에 시작한 공산당의 횡포가 점점 도에 넘치는 것을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던 신의주 중등학교 학생 2천5백여 명이 자유를 부르짖은 사건이다. 그해 11월 23일 공산 정권에 항의 데모를 하다가 소련군 비행기의 총격을 받아 일어난 이 사건의 희생자 추모 행사가 매년 서울에서 거행되고 있지만, 70년 전 일이라 미국에 이민 온 교포들의 대부분은 금시초문으로 여기겠기에 요새 일어나고 있는 역사 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써 보기로 한다.


  해방 당시 지금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생이던 나는 미군의 서울 진입 이틀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 나의 모교지인 신의주를 방문하였다. 중학교 교사이던 조선인 선생은 모두 중등학교 교장으로 임명되어 자격 있는 교사가 부족하던 터라 나는 임시교사로 부탁받고, 제일 공업학교 교사로 취직하여 숙식은 학생 기숙사에서 해결하기로 하였다.


  11월 23일 한 학생이 교원실로 나를 찾아와 정부기관 반대 데모를 할 터인데 선생들은 관계없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교원실에 감금한다면서 출입문을 닫고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얼마 후에 상공에서 소련군 비행기의 소리가 들리더니 한 시간쯤 지나서 기숙사 학생들이 뛰어 돌아오며 ‘소련군 기관총 난사로 많은 사상자가 났다’기에 도립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유혈이 낭자한 시체 가운데 내가 담임교사로 있던 반 학생을 보게 되었으니 그때 나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당국의 학생 체포령이 내려져 기숙사 학생 대부분은 딴 곳으로 피난가고 기숙사에 몇 명밖에 없을 때, 소련군이 기숙사를 포위하더니 우리를 밖에 몰아내어 수수밭에 세워 놓더니 트럭에 태워 소련군 사령부로 쓰던 신의주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그때 한국계 소련 정보원의 심문을 받았으나 교사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 하룻밤을 앉아 지내고 그 이튿날 도(道) 인민위원회에 끌려가서 도 교육부장 함석헌 선생의 말씀을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함석헌 선생은 이 사건으로 몇 달 동안 옥고를 치르신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까지 미 공군 사령부로 징발되었던 의학부 기초교실이 군 징발에서 해제되었기 때문에 강의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나는 서울로 올라와 이 사건에서 멀어졌다. 따라서 그 사건에 관여했던 당시 신의주 동 중학교 4년생이었던 예비역 육군소장 방덕제(方德濟) 장군의 신의주 동중 동창회보에 실린 기고문(신의주 학생 반공 의거)을 인용하며 정리하고자 한다.


해방 때의 신의주 지방 정치, 사상 실태


  1. 이 지방은 전국에서 기독교가 가장 강한 지방이었다. 1884년 미선교사가 도래하기 전에 의주군 청년 4명이 만주를 왕래하며 행상을 할 때, 한국 선교를 계획하여 만주에서 대기하던 스코틀랜드 로즈 목사와 맥킨타이어 목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세례받고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며 조선으로 밀입국하여 선교하였다. 기독교 신자들이 생기기 시작하여 1889년 언더우드 목사가 신혼여행으로 의주를 갔을 때, 33명이 세례를 받겠다고 나섰지만 국법이 이를 막고 있어서 배를 타고 건너편 안동 가까이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 사건이 유명한 압록강 세례로, 이곳이 곧 한국 기독교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2. 신의주 서남에 위치한 용천군이 전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군 노회(郡 老會)를 구성할 정도로 성장하여 1929년 노회를 창설하였다.


  3. 신의주 제일교회 윤하영(尹河英) 목사, 제2교회 한경직(韓景職) 목사는 두 분 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출신으로 유능한 목회자를 모셨던 지방으로, 해방 직후 두 분은 기독교 사회 민주당을 창단하여 용암포 지부 결성식을 하였다. 이때 공산당원들이 습격하여 대의원들을 구타하며 회의장소 제일교회를 파괴한 것이 신의주 학생 반공 거사의 한 원인이 되었다.


  4. 1945년 11월 20일 신의주 남방 육십 리에 있는 용암포(龍岩浦)에 있는 용암포 수산(水産)학교 학생들은, 그간 공산당이 강점한 학교교사(校舍)를 물려달라는 것과 인민위원장 이용흡과 그 주구(走拘)들은 물러가라는 시위가 벌어져 100명의 학생과 시민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제일교회 장로 홍석왕 씨가 현장에서 무참히 타살되는 일이 있었다.

  이 소식은 즉각 신의주 학생들에게 전해지고 이에 격분한 학생 자치회는 각 학교 대표들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현지에 파견, 소련군 사령부에 진정하였으나 무시당하고 말았다.


신의주 지도.jpg


  학생 자치회는 비상 대책회를 소집하고 다음 3개 항을 결의하였다.

0. 신의주 남자 6개 학교 학생은 공산당을 응징하기 위하여 비무장 투쟁으로 거사한다.

1. 거사 일시는 11월 23일 정오 12시(후에 14시로 변경)

2. 목표 분담

   제1진 : 동중(東中)학교와 제1 공업학교는 평북도 인민위원회 보안(保安)부를

   제2진 : 제2공업학교와 사범학교는 도 공산당 본부를

   제3진 : 평안 중학교와 상업학교는 신의주 보안서를 각각 공격한다.


  방 장군의 기고문에 따르면 의거 계획이 누설되었다고 쓰여 있는데 나는 그렇다고 믿지 않는 이유로, 제2진이 공산당 본부 정문과 후문을 통과하고 담장을 넘어 3층 옥상까지 올라가 공산당원들과 지원 나온 일부 소련 군인들과 격투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듣던 이야기로는 기대하지 않던 습격을 받은 곳에서 소련군에 연락하자, 소련군은 비행기를 출동시켜 기관총으로 난사하여 24명의 피살자와 300명의 부상자를 냈고 현장에서 체포된 학생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그리고 방 장군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학생의거 주동자로 체포되어 시베리아로 유형 된 학생은 제2 공업의 황신하, 사범학교의 한형규, 방재인, 김경준, 오준갑, 고은영, 김의준, 김승환 등 34명으로 파악되고 그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처형되거나 유형 되었으나 공산당 세상이라 정확한 인적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이 끝난 후 많은 학생이 이남으로 탈출하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학업을 계속하였지만 많은 학생이 남한 경비대에 입대하여 6.25 동란 때에 공산군과 싸워 나라에 목숨을 바쳤다.


  그때 동중학교 교사로 있던 장도영(張都映)도 남하하여 경비대에 입대하여 나중에 육군 참모총장으로 있다가 군사 혁명의 희생물이 되었음은 잘 알려진 역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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