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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날을 보내면서

2013.06.18 23:21

김성수 Views:11718

 

On Father's Day

 

아버지 날을 보내며

지난 일요일은  미국에서는 "Father's Day" 였다.
Mother's Day는 언제나 분주럽게 지나가지만, Father's Day는 잊고 지나가기가 보통이 아닌가?

어제는 아들 집에서 딸 가족과 함께 모여 Father's Day Barbecue를 하면서 하루 저녁을 보냈다. 조그만 어린이 테이블에서, 할머니가 몸소 어린아이들을 먼저 먹이고 있는중에, 얼뜬 머릿속에 "이게 참 귀중한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누구 camera 있냐?" 했더니 (나는 Camera를 가져오지 않었다), 딸이 얼른 smart phone으로 한장 찍었고, 어제 저녁에 Facebook에 이 사진이 올라갔다.

 

우연히 순간적 감정으로 찍은 사진이 웃읍기도하고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만일 않찍었다면 이 순간의 기억은 영원히 잊혀젔으리라.
손자, 손녀애들이 다 큰 다음 어느날 이걸 본다면.... ㅎ, ㅎ, ㅎ.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억해주겠지. 흠.. 한 할아버지의 허망한 희망인가?

 

미국에 총각으로 건너와 한참후에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그 두 아이밑에서 세 손녀와 손자가 나왔다.
이제는 제법 커서 못하는 말이 없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재롱 떠는게 무척 귀여워졌다.
자수성가 50여년에 남은 열매는, 세상 누구에 부럽지 않게 자라는 귀여운 세 어린 아이들이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가는 나에게, 나머지 이것 저것 내가 가지고있는 모든 지저분한 것들은 아마 부질없는것이 아닌가?

이제는 옛날과 달러 훨씬 살기 좋고 살기 쉬운 세상이 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까이 살면서 Baby sitting도 해줄수있으니, 한 두서너명 손자나 손녀가 더 생겼으면 좋을가 하지만, 아이들이 이제는 더 낳지 않겠다고 잡아떼니, 아마 여기 세명이 내 팔자에서 전부일 모양이다.

 

Barbecue steak에 저녁을 잘 먹고 나오는데, 아들이 봉투를 하나 건네준다. Golfsmith 의 Gift certificate이였다. 헐어빠진 내 Golf shoes를 보고, 둘이 돈을 모아서, 새 구두 하나 사라고 하는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주며 주는 선물이니, 고맙게 받으면서 이제 그들도 다 컷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애들은 아버지의 고마움을 자기네 자신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었을때 깨닫는 것일가?
허나, 애들이 아직 자기네 아버지 버릇을 잘 모르는 모양이라. 나는 헐어진 구두래도 한켤래 있는한은 새구두를 사지 않는다. 내가 사고 싶은것은 얼마던지 있으니 요긴하게 쓸려한다.
70살이 넘은 이 마당에, 흰머리 쓴채, 옛버릇 버리고 새버릇 들여서 무엇하랴.
그대로 살아온대로 그냥 살려한다. 

 

사진을 드려다 보면서, 무엇보다도, 내 두 아이들이 Father's Day에 나에게 준 제일 귀한 선물은 옥수수 뜯어먹고있는 세 손자 손녀이라는것을 그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말없이 조용한 감사를 보낸다.
이제 나는 행복한 아버지이며, 행복한 할아버지가 아닌가?
그렇게 되기 까지에는, 먼산의 소쩍새가 정말 오랜 세월동안 울어댔고, 무수한 구두가 닳도록, 참 먼 길을 걸어왔던 모양이다.

 

Happy Father's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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