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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GOTCHIGA)

박 미 자


  차를 몰고 나가면 동네 마을마다 수수한 보랏빛 재커랜다가 서열해 있음을 본다. 불타는 장밋빛의 유혹보다 은은하고 겸손한 그 자태가 나를 그 속에 빠지게 한다. 온통 나를 따사하게 에워싸는 오월은 감미로운 포옹의 계절이랄까?

  오월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계절이다. 그이가 보랏빛 오월의 그림자 품에 안겨 신비롭게도 이곳 라구나우즈를 어느 날 조용히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오월 중순, 아마도 그이는 그리워하던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착각을 했을까?


  우리는 봄 학기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오월 중순쯤 그리던 친척들을 보기 위해 한국을 향해 돌진하곤 했다. 일 년 동안 직장에 몰두하다 그때가 되면 휴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워하던 친척들이 한 아름 우리를 반겨주든 미소는 우리를 항상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그렇게 한 달의 휴식을 지내고 돌아오면 그다음 일 년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휴식은 달려간 장소를 달리한 것이 옛날의 휴식과의 차이점이랄까? 그 휴식은 돌아올 수 없는 영원한 휴식이 되고 말았다.


  그 휴식의 기간도 벌써 4년이 되어 오고 돌아와야 할 곳에 다시 서 있지 않은 사람이 원망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자라가는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그리울 텐데도 돌아올 수 없는 여건이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한 여건이 나에게도 찾아올 것도 분명하다. 그때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그때를 만날 때까지 주어진 시간을 꼭꼭 채워가며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회피할 수 없는 사실로 머리를 감쌌다.


  그 생각을 간추려 보면서 함께 있던 사람이 영원한 휴식으로 떠났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자들이 외로움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나 자신의 체험으로 대신 느낄 수가 있었다. 낮에는 운동, 그림 등 많은 취미활동으로 사람들을 맞나 시간을 채우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기침 소리 하나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침묵의 함정으로 깊숙이 몰아넣는다. 생동하지 않는 침묵으로…. 그러하나 겹쳐진 다수의 침묵은 함정이 아니라 움틀거리며 생동하는 침묵으로 변신할 수가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침묵의 함정이 깨져야 할 필요와 동기가 나에게 주어

졌다.


  드디어 이 침묵의 함정을 깨뜨리고 이 년 전 2014년 4월에 몇 사람이 모여 생동하는 공동체가 이루어졌다. 그 이름은 “같이가” 그리하여“ 가치가”로. 같이 가면서 가치가 서로에게 부여되어 질 수 있는 공동체로. 서로가 함께 같이 가면서 시너지(Synergy) 역할을 주는 공동체로…. 그리하여 우리는 모여서 일단 입과 두뇌를 돌리는 수다를 떨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수다를 떤다는 것은 우리가 생동하는 육체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생각건대 생명을 담고 있는 우리의 육체를 우리가 스스로 만들지 못했으며 누군가가 만들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죽음과 생명은 우리들의 선택 영역이 아님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에 대해 감사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웃음으로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모토(Motto)가 되었다.


  “웃지 않고 지낸 날은 헛되이 보낸 날이다(A day without laughter is a day wasted).”라고 챨리 채플린이 한 말에 비추어 우리는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 웃음과 기쁨으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 생활을 풍성하고 건강하게 하는지 모른다.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인체에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라고 셰익스피어도 피력하고 있다. 생명이 연장되는 것은 웃음과 기쁨의 생활 즉 풍성한 삶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한 생명 즉, 삶을 주시기 위해서라고 하셨다(요한복음 10:10). 우리 몸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생체이다. 이것이 성립되지 않으면 자꾸 그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에 말려들어 간다. 자연법칙과 순리대로…. 즉 평강의 상태로. 그런즉 우리는 마음에 평강을 부여하는 풍성한 삶을 분명 누리고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의 평강 (Equilibrium)은 곧, 육체의 평강 (Homeostasis)으로 옮겨진다.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는 “마음도 건강! 몸도 건강!”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먼저 내 마음의 평강을 찾기 위해 나의 외로움을 달래면서 남과 더불어 산다는 것이 나 자신을 먼저 돌봄은 물론이고 상호 간 시너지가 형성되어 결국 남을 돕게 되는 결과를 기필코 가져오기에 일거양득의 수확을 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필요(Need to love)를 충족시키고 싶은 것은 우리가 타고난 본연의 자세이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본연의 자세, 평강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음이 정상이라 하겠다. 나 자신을 위해, 내가 사랑해야 하는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깨닫고 행동으로 옮길 때, 그때 평강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남을 위해 베푸는 것 같지만 사실상 자기를 위해 베푸는 차림 상이 된다. 그래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긴 자가 받는 자보다 먼저 혜택을 본 셈이 된다.


  그리하여 우리 몸은 생각에서 시작하여 생리학적 반응을 일으켜 육체에 영향을 준다는 학설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멀리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이 대표적 예가 아닐까? 좋은 생각은 좋은 전자파를 보내어 유전자를 켜서(Epigenetics) 건강을 유지해 주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요즘 많이 접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1+1=2가 되는 것이 우리의 지식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시너지 형성으로 이 방정식의 답은 3 또는 4, 5 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가 있는 무수한 답으로 변화될 수가 있다. 그리하여 생각의 양면(제한성과 무한성)을 우리는 조명해 볼 수가 있다. 시너지 형성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는 우리의 제한성을 부수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무한한 창의성을 부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본다.


  이런 시너지 원리는 외로운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적 동물인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본다. 아니 더 나아가 다른 생태계에도 일어나는 현상을 우리는 발견하고 있다. 우리 내장 속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도 서로 간에 교통할 때 활성화되고 건강해져서 더 좋은 우리의 내장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한, 이 박테리아에게 우리가 거주지를 제공(Symbiosis)할 때 그들이 생산하는 물질이 우리 몸의 신경계와 교통하여(Bidirectional Cross-Talk) 인체의 여러 호르몬 생산에 영향을 주고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오고 있다(Adv Exp Med Biology, 2014). 한마디로 말해서 “It Is Amazing!” 서로 좋은 교류를 할 때 모든 것이 합해져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으로 삶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한인들의 삶도 나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고 풍성하게 되게 하려고 이웃과 좋은 교류를 하게 되면 서로가 혜택을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한인회 회장님 이하 여러 지도자들이 무한한 노력을 하고 계심을 우리는 다 목격하고 있다.


  이 시너지 형성을 위해 우리 공동체 가치가는 웃음 마당으로 모임을 시작하고 주제가와 동요도 부르고, 우리끼리의 서약도 하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생명을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주제를 토론하고, 뇌를 기름치는 뇌 운동도 하고, 생활지혜를 나누어 갖고, 웃음을 자아내는 게임, 맛있는 음식 등 여러 가지 활동으로 함께 같이 가면서 서로에게 가치가 있는 모임이 되도록 서로 노력하면서 같이 가기를 원하는 여성 멤버를 환영하고 있다. 숫자로는 작은 모임이지만 먼저 나에게, 또 서로에게 얼마든지 큰 위로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기에 우리는 꾸준히 같이 가고 있다.


  그리하여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먼저 나의 필요에 의해서 남과 교류함은 필연이고 건전한 교류 속에서 우리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더 크고 많은 축복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축복의 법칙으로 마음에 새기고 행하면 이웃, 동네, 마을 더 나아가 온 지구촌이 같이 가면서 행복하고 풍성한 가치를 서로 부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 가치가 모임은 나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이웃과 함께 같이 가기를 다짐하면서 호수 한복판에 던졌던 작은 돌멩이 하나가 끊임없이 파문을 일으켜 번져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같이 가고 있다.


   가치가 주제가 (나비야 곡)


0. 같이가 같이가 우리 서로 손잡고

   하하 활짝 웃으며 즐거웁게 같이가


1. 같이가 같이가 우리 서로 손잡고

   신바람 나게 놀면서 씩씩하게 같이가


2. 같이가 같이가 우리 서로 손잡고

   훨훨 춤을 추면서 건강하게 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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